본문 바로가기
[책리뷰]

[에세이]<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곁에 있어 주는 삶

by 사색러너 2024. 10. 17.

1. 저자

류시화는 한국의 시인이자 작가로, 삶의 깊이와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기로 유명합니다. 류시화의 글은 철학적이며 때로는 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마음의 치유와 성찰을 갖게 합니다. <그대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99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1994)>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1997)> 등 시집과 산문집 등을 발간하여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2. 내용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는 그의 일상속에서 체험한 삶의 통찰을 나눕니다. 그 중에 김혜자 배우와 있었던 일을 소개합니다.  김혜자는 30년 넘게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아프리카의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슬픔에 잠긴 그녀는 “함께 있어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임을 깨닫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손을 잡고,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그들과 교감하는 순간들이 그녀에게는 축복으로 남습니다.

 

이 일화는 제주도에서 드라마 촬영을 위해 머무르던 김혜자가 바닷가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한 여성으로부터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그 여성은 김혜자가 30년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아프리카의 상황이 개선되었는지, 기독교 전파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는지 묻습니다. 김혜자는 그 질문에 “처음에는 아프리카가 달라질 줄 알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프리카에 갔던 이유는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입니다. 그곳에서의 짧은 교감의 순간들이 그녀에게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던 것입니다. 


3. 느낀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입니다. 김혜자 배우는 처음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아프리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고백은 우리가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이어나간 이유는 바로 ‘함께 있음’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거창한 일이 아니라, 그저 옆에 있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에게 시간을 내주고, 그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불어넣는 귀한 일입니다.

 

또한 이 책은 봉사와 도움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성과나 변화를 통해 우리 행위의 의미를 평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김혜자 배우의 이야기는 그러한 성과가 없어도, 그 과정에서 나누는 마음의 교감이 더 중요한 것임을 말해줍니다. 그들과 함께 웃고, 울고, 손을 잡아주는 순간들이야말로 인간적인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4. 평가

이 책에는 울림이 있습니다. 삶의 비극적인 순간 속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고, 무력감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류시화의 서술은 단순하면서도 가슴 깊이 와닿는 힘이 있습니다. 그는 독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그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인생의 큰 목표나 성과보다, 순간순간의 교감과 나눔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김혜자 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봉사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누군가에게 쉴만한 물가가 되어주고 설땅이 되어주기를 소망해봅니다. 일독 추천합니다.